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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연구요원 4주 훈련 8월 훈련 후기
    Review 2013. 9. 10. 11:51

    보충역은 육군 논산훈련소에서 4주 동안 짧게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다시 사회로 복귀한다. 전문연구요원 역시 보충역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4주 동안 훈련을 받고 오는데, 석사 학위 이상이 필요하기 때문에 군대 내에선 보충역 중에서도 소수의 특이집단이긴 하다. 그래서 군대 생활 역시 현역과는 다른 점이 꽤 있다.

    나는 지난 8월 초부터 9월 초까지 육군 논산훈련소에서 4주훈련을 받고 왔다. 훈련소에 가기 전에 전문연구요원의 4주 훈련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호기심있게) 듣고 찾아봤던 기억이 난다. 앞으로 전문연구요원을 통해 4주 훈련을 갈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몇가지 사항에 대해서 기록해놓을까 한다.

    8월 군번은 힘들다?

    8월에 훈련을 간다고하니 주위에서 난리다. “이렇게 더운데…”하는 걱정을 뒤로하고 기어이 입소했는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8월 군번은 그만큼 힘들지 않다. 치명적으로 더운 날씨가 이어지다보니 훈련소에서도 상당히 조심하는 편이다. 4주 훈련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훈련병의 부상이다. 4주 훈련의 경우, 훈련 일정이 빡빡한데다 몇 가지 훈련을 이수하지 못하게되면 이수한 훈련이 몇가지 있다하더라도, 다음 기회에 새로 입소해서 4주 훈련을 진행해야 한다. (모든 훈련을 다 참가하다가, 주간/야간 행군을 두 번 빠지게되면 수료할 수가 없다.) 따라서 되도록이면 병원 입원을 안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해주고 있다. 그리고, 군대 내에서는 온도, 습도에 따라 수치적으로 계산하는 훈련 지침표가 있어서 이 수치가 특정 값을 넘으면 당일 훈련을 하지 않거나, 축소하여 운영한다.

    내가 갔을 때는 기온이 너무 높아서 화생방 가스실 체험, 완전군장(20kg), 체력훈련시 뜀뛰기(7km 달리기)를 하지 않았고, 행군 역시 5km씩 단축하여 운영했다. (본래 4주 훈련은 15km, 20km를 이동하지만, 10km, 15km로 변경하여 훈련)

    즉, 더운 대신 훈련의 강도가 많이 낮아지는데 자신이 더위를 잘 참는다고 생각한다면 8월에 가는 4주 훈련은 좋은 선택이다. 훈련도 적게 하고 편하게 지내다 올 수 있다. 게다가 더위로 인해 쓰러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 간식도 많이 제공되는 편이다. 이때문에 다이어트를 기대하고 갔던 훈련소 동기들이 모두 다이어트에 실패하고 말았다. 4주 있는 동안 베이커리 빵 6개, 초코바 4개, 건빵 2봉지, 아이스크림 4개(와, 키위아작x2, 설레임), 육계장 사발면 2개, 쌀국수 사발면 2개가 기본 간식으로 제공되었고, 여기에 종교행사를 열심히 다니면 +@로 아이스크림 및 초코파이를 최소 8개 이상 얻을 수 있다. 종교행사에서 특별한 역할을 담당한다면 초코파이를 한통도 얻을 수 있다.

    다만 날씨가 덥고 햇볕이 강한 낮에 훈련장소까지 이동하는 게 힘들다. 수류탄이나 각개전투를 위한 지형지물 교장은 1시간 정도 걸어야하는데 잘먹고 잘자도 힘이 쑥쑥 빠진다. 훈련이 줄어드는 대신에 더위가 남은 훈련을 몇 배로 빡시게 만든다는 걸 기억하자. 더위를 잘 타는 사람이라면 가만히 있는 것 조차 고통이 될 수 있다.

    준비물? 대부분 필수적이진 않지만 각개를 위한 아대는 꼭 가져가자.

    인터넷에 정말 많은 준비물이 있지만, 대부분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다. 하지만 그 중에 몇가지는 필수로 준비해야 하는게, 각개전투 훈련을 위한 팔꿈치/무릎 아대이다. 교육부사관 분들도 이미 교육생이 다 준비해왔겠지하고 생각하고 있다. 아대는 기본 지급품이 아니지만, “내일 훈련은 아대 잘 준비해서 나와”라고 하는 정도니까. 각개 전투 종합 훈련때는 인라인 스케이트 등을 할 때 사용하는 보호장비가 지급되지만, 땅바닥 등을 기어가는 포복법을 배우는 기초 훈련 때는 지급되지 않으므로 필수적이다. 아대가 있다고 해서 상처가 아예 안생기는 건 아니지만, 없을 경우엔 좀 많이 생긴다.

    훈련소에서 배급받는 두루마리 휴지는 자신의 화장실 습관을 생각해보고 좀 많이 쓴다고 생각되면 1–2개 정도 추가로 가져가는 것도 좋다. 첫날 1개, 2주뒤에 1개 더 주는데 주위에 휴지를 꾸어가는 사람들이 몇몇 있었다.

    수건은 더 챙겨가는 것이 좋다. 나의 경우엔 배급 수건은 1장이 나왔는데, 여름이다보니 1장으론 턱없이 부족하다. 올해 들어 훈련병은 PX를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중대장 담화 시간 등을 통해 건의하지 않는 이상은 추가로 수건을 구매할 수 없다. 내가 갔을 때는 훈련병들의 요청이 많아 단체로 수건 추가 구매를 진행했었지만, 수건 하나 더 챙겨가는 게 불편한 일은 아니니까 준비해가는 편이 여러모로 편리하다.

    퇴소식에는 사전연락을 해야만 갈 수 있다? NO

    친구들에 의하면 이전 기수까지는 3주차 되던 쯤에, 퇴소식 참석자의 인적 정보를 방문자로 등록하기 위해서, 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었다고 하는데, 내가 갔을 때는 편지로 공지하도록 방법을 바꾸었다고 한다. 훈련소 입소 후, 다음날 부모님에게 편지를 쓰는 시간이 있는데, 이 때 퇴소식 공지사항과 함께 발송된다. 공지사항에는 인터넷으로 등록하는 절차가 설명되어 있다. 그래서 훈련소 들어가기 전에 “훈련소에서 전화한번 할게!”라고 이야기하고 왔는데 결국 훈련소 중에 전화를 못했다…

    아무튼 퇴소식 때 방문자로 사전등록이 되어야만 육군훈련소 내부로 올 수 있다고는 하지만, 사전 등록하지 않더라도 퇴소식 날 연대, 중대 정도만 입구에서 말하면 들어올 수 있다. 아무래도 부모님 세대같은 경우 인터넷으로 사전등록 하기가 익숙치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어 보인다.

    편지 많이 쓰자!

    비록 4주 지만 군대에 있어보니 시간이 정말 안흐른다. 이 때 받는 인터넷 편지나 손편지는 정말 가치있다!! 군대 생활을 해보니, 이전에 왜 편지나 연락을 자주 안했던지 아쉽기도 하다. 내가 갔을 때도, 다녀온 사람은 꽤 자주 연락해주고 아직 안다녀온 사람은 그 영향력을 모르니 대부분 1번 연락하거나, 혹은 까먹는(?)다. 편지 많이 써달라고 부탁하고, 주위에 군대 가는 사람에게는 또 많이 써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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