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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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1일만의 글Essay 2022. 4. 15. 18:13
블로그는 비휘발성 저장 공간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어 옛날부터 운영하고 싶어했었고, 실제로 이 블로그도 몇 년 동안 운영을 했었다. 하지만 블로그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너무 성실해야 했다. 게다가 별다른 컨셉없이 지극히 개인적인 기록을 남겼기 때문에 유지하기에 애매하기도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원 과정에 있으면서 적었던 몇 개의 글 덕분에 꾸준히 유입이 되었던 것 같다. 몇 년이 지나서는 연구했던 내용들을 편하게 알려주는 기술 블로그를 할까 생각하여, 텀블러로 가입해보고, 정적페이지생성기를 이용해서 깃허브 페이지나 호스팅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결국 오래가지 못했다. 아무래도 쌓여있는 게시글이 없으니 정붙이기가 힘들었다. 당시에는 다음이 이것저것 서비스를 정리하고 있던 와중이라, 티스토리도 머지않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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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과 티스토리의 운명Essay 2015. 6. 4. 10:16
최근 다음 클라우드가 서비스 종료한다는 소식을 보니, 앞으로 티스토리의 운명도 궁금해진다.HTML/CSS를 (비교적) 자유롭게 꾸밀 수 있고, 첨부 파일도 제한없이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티스토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었지만, 다음으로 넘어가고 나서 부터는 더이상의 발전도 지원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이대로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있었는데, 아니나다를까 백업->복원 기능도 막히더니 이젠 Medium와 유사한 (결과적으론 Instagram같은) Plain이란 블로그 플랫폼까지 새로 등장시키면서 더욱 더 티스토리가 위태로워진 것 처럼 보인다. 언젠가, 아니 머지않아 이렇게 말할 것 같다. 잘가 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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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이탈물횡령죄Essay 2014. 6. 25. 01:05
최자가 잃어버린 지갑이 발견되었다. 그리고 그 지갑 안에 있던 설리와의 다정한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 첫 스캔들 때 친한 선후배일 뿐이라는 뻔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많이들 믿었을 텐데 (사람은 보고싶은 것만 보니까) 이번은 해명하기가 상당히 까다로울 것 같다. 친한 선배가 지갑을 저렇게 갖고 다니면 너무 무서울 것이다. 아무튼 지갑을 사진 찍어 올린 사람이 누구일까 다들 궁금해하고 있다. 지갑을 가져가서 사진을 찍어올리다니 겁없다, 범죄자가 될 것이다, 는 등 우려가 많다. 궁금해서 찾아봤다. 이러한 유실물을 타인이 임의로 가져가게 되면 점유이탈물횡령죄에 해당한다. 습득자가 유실물을 횡령하면 형법상의 점유이탈물횡령죄가 성립한다 (형법 360조). 횡령은 습득한 유실물의 불법한 처분행위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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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에 대한 기억Essay 2012. 11. 26. 03:20
기차를 탄다는 것은 누구에게는 여행의 의미가 되겠지만, 나에게는 집에 간다!는 뜻으로 더 크게 다가온다. 대학생이 되고나서부터는 타지에 살다보니 본가에 갈 때는 늘 기차를 탔기 때문이다. 기차 중에서도 특히 KTX에 대한 기억이 가장 많다. 2005년부터 대학교 생활을 했는데, 이 때는 마침 KTX가 새로 개통되어 한참 홍보할 때였다. 당시에는 300km/h로 달리는 기차가 처음이었기에, 열차 내 스크린에는 300km/h에 도달하면 숫자가 표시되어 알려주곤 했다. 기념으로 사진을 찍어가는 사람도 많았다. 돈이 많아서 주로 KTX를 탄 건 아니었다. 4명이 모이면 동반석을 이용할 수가 있는데, 무려 37.5%나 할인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주로 학교에서 친구들을 모아 이 편을 많이 택했다. 그리고 한번 K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