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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보 김기창, '닭', 1977
<장자>의 <달생편>에 아래와 같은 우화가 있다.
옛날 중국의 주나라 선왕이 닭싸움을 좋아하여 닭을 잘 훈련시키는 기성자라는 사람을 불러
싸움닭 한 마리를 주면서 싸움을 잘하는 닭으로 훈련시키기를 명하였는데,
10일 지난 후에 왕이 기성자를 불러 ’훈련 상황이 어떠한가?’ 물으니, 답하기를
”아직은 멀었습니다. 닭이 허장성세가 심한 것이 싸움할 준비가 안 되었습니다."
라고 답하였다.
그래서 10일이 지난 후 다시 닭의 훈련상태를 물으니, 답하기를
"상대 닭을 보기만 하면 싸우려 하는 것이 훈련이 덜 되었습니다."
하여
다시 10일이 지나 다시 물으니, 답하기를
"아직도 상대 닭을 보면 살기를 번득이는 것이 훈련이 덜 되었습니다."
고 하여
다시 10일 후 닭의 훈련 상태가 어떠한지 물으매, 답하기를
"이제는 훈련이 거이 되었습니다."
고 하며, 말하기를
"닭이 목계(木鷄)와 같습니다. 그래서 상대 닭이 살기를 번득이며 싸움을 하려 달려들다가도
마치 목계(木鷄)와 같으므로, 덕이 충만하여 그 모습만 보아도 상대방은 등을 돌리고 도망을 칩니다."
라고 답하였다
오늘 팀미팅 시간에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목계.
나무로 만든 닭처럼 자신의 감정을 완전히 통제할 줄 아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되라는 말씀.
흔들림없이 자신의 일을 묵묵히 실행하는 그러한 자세를 가지길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