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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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ing BadReview/Media 2014. 3. 29. 09:11
작년 에미상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서 수많은 시상식 트로피를 휩쓴 미국 드라마가 있다. ’브레이킹 배드(Breaking Bad)’가 바로 그 드라마다.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아버지가 겪는 가장으로서의 선택과 책임에 대한 드라마다. 주인공 월터 화이트(Walter White)는 한 때 잘나가는 화학 사업가였지만, 지금은 고등학교에서 화학을 가르치는 교사다. 화학의 아름다움을 학생들과 공유하고 싶지만, 떠들고 장난치는 학생들은 선생님을 무시하기 일쑤다. 학교가 끝나면 세차장에 가서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여기서도 존중받긴 힘들다. 사장은 나가기 싫으면 일하라는 등 초과근무를 밥먹듯이 시킨다. 힘든 하루가 끝나고 집에 돌아가지만 집안 사정은 넉넉하지 않다. 왜 지난달에 15달러 카드결제를 해야했는지 부인에게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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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표류기 (2009)Review/Media 2013. 11. 19. 21:08
대한민국 표류기. 2009년에 나온 책으로, 그러니까, 지금처럼 허지웅이 “대세”가 되기 훨씬 이전에 썼던 책이다. 정확히 말하면 썼다기보다는 그간 운영했던 블로그 글을 책으로 엮어냈다. 이 때 운영하던 이글루스는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유명 블로그이기도 하다. (지금은 텀블러로 블로그를 이전했다.) 책은 작은 사람들의 나라, 큰 사람들의 나라, 하늘을 나는 섬의 나라라는 3가지 소제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담고 있는 이야기가 시대 순이라는 것을 제외한다면 같은 소제목으로 묶여있다하더라도 이야기 간 연관성은 없다. 심지어 문체도 많이 다르다. 1/4정도가 책을 위해서 새로 쓰여졌다고 하는데, 이 부분은 높임말로 쓰여져있으므로 어디가 새로 추가된 부분인지는 알기 쉬울 것이다. 작은 사람들의 나라는 허지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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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ual Reading : 2시간에 원서 100페이지 읽기Review/Media 2013. 11. 12. 13:50
과연 속독법이란 무엇일까? Visual Reading - 2시간에 원서 100페이지 읽기라는 제목의 이 책은 리디북스에서 읽었다. 첫 장은 핸드 모션 기법에 대한 소개부터 시작된다. 손가락을 들고 따라가는 핸드 모션 기법은 인위적인 것 같기도 하고 거부감이 든다. 다만 손가락을 통해서 내가 읽는 속도가 시각화되기 때문에, 다른 데 한눈 팔지 않고 읽을 수 있다는 효과는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에서는 공간화, 구조화에 대해 기술하는 부분을 읽으면서 공감도 하고 많이 배웠다. 계속적 용법의 서술부가 이어지는 영어 문장의 구조에서는 주어를 잊지 않고 이해하는 능력이 필요한데, 문장을 구조적으로 바라봄으써 속독할 수 있다는 점을 저자는 강조한다. 주어를 마치 수많은 서술부를 헤쳐나가는 미로 속 생쥐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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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What The Dog Saw, 2010)Review/Media 2013. 11. 12. 11:58
티핑포인트(The Tipping Point, 2000), 블링크(Blink, 2005), 아웃라이어(Outliner, 2009)로 세계적 스타 작가의 반열에 오른 말콤 글레드웰의 2010년 저서. 아웃라이어에서 소개한 1만 시간의 법칙등은 이제 어디서나 사용되는 하나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는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이 책은 말콤 글레드웰이 15년 동안 기자로 일하면서 투고했던 칼럼 중 몇 가지를 뽑아서 재구성한 책이라고 한다. 각각의 주제는 재미있지만 이야기가 산발적이므로 책 전체에 걸친 흡입력은 떨어진다. 하지만 주제별로 끊어읽기는 좋다. 수많은 주제에 대해서 일관되게 나타나는 말콤 글레드웰의 통찰력과 철저함에 감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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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비티(Gravity, 2013)Review/Media 2013. 11. 12. 11:39
우주를 주제로 한 영화는 이전에도 있었다. 아니, 많았다. SF영화의 단골 소재다. 그런데 는 이전의 영화들과 다르다. 외계인이 나타나지도, 전쟁이 일어나지도 않는다. 그러면 뭘로 영화를 만드냐고? 지극히 있을법한, 우주 재난 이야기다. 각종 영화평론가들의 평가가 너무나 대단했다. 기대를 잔뜩 하고 본 영화다. 물론 실제 관람객 중에선 재미없다는 평가도 있다. 외계인과 우주 전쟁을 생각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고요하고 드넓은 우주에서 겪는 인간의 삶에 대한 고찰에 집중한다면 이만한 감동을 줄 수 있는 영화도 또 없을 것이다. 다큐멘터리 같은 이 영화는 라이언(주인공, 산드라블록)의 죽은 딸에 대한 공허한 기억과 우주의 고요함이 기막힌 조화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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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으로 리드하라(2010)Review/Media 2013. 9. 27. 16:34
그동안 읽은 책을 정리해볼까 했는데, 책장에 있던 이 책이 눈에 띄었다. 비교적 내용이 간단하기 때문에 생각나는대로 요약해서 포스팅 해놓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지성 작가는 이 책 이후에도 고전 독서에 대해서 몇 권의 책을 더 쓴 걸로 알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그 뒤에 이어지는 고전 독서 시리즈의 시작, 개론판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본 책의 내용은 "고전을 읽어라."로 요약할 수 있다. 그게 다다. 소설은 아니지만 재미있고 긴장감있는 구성으로 잘 쓰여진 책이다. 그래서 정신없이 읽게 되지만, 읽고나면 "고전을 읽어야겠다"는 생각만 남겨두는 책이다. 사실 처음에 책을 내려놓으면서는 딱히 남는 게 없구나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그런데 좀 더 생각해보면 그게 당연하다는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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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BO GAME 엔딩Review/Media 2013. 7. 15. 23:18
앱스토어는 카카오톡 게임들로 순위권이 정해진 지 오래다. 그런데, 얼마 전 앱스토어를 보다보니 생소한 게임이 1위에 올라있다. 이름은 Limbo..? 스크린샷을 보니 상당히 어두운 그레이톤으로 다소 우울한 느낌(?)을 주는, 특이한 아우라가 풍기는 게임이다. 간단히 검색해보니 이미 2011년에 발매되어 유명해진 인디게임으로 최근에 iOS로 포팅되었다고 한다. 머리를 쓰는 퍼즐요소가 강한 어드벤처 게임으로 자기 전에 1-2 스테이지씩 해결해나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렇게 며칠을 하던 차에 오늘 엔딩을 보았다. 마지막 스테이지에 가까워지면 중력전환장치를 이용해서 대부분을 풀어나가야 하는데, 적당한 타이밍(!)에 점프해서 중력방향을 변환해주면 이런 식으로 톱니를 피해, 유리같은 곳을 뚫고 지나가게 된다. 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