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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행 : 감천동 문화마을Review/Trip 2011. 12. 12. 02:05
부산의 산토리니, 또는 부산의 마추픽추라 불리는 감천동 문화마을에 다녀왔다. 감천동 문화마을에 가려면, 남포동에서 마을버스를 타면 되는데, 목적지에 가까워지면 높고 좁은 골목길을 오르내리는 험한 코스가 이어진다. 몇군데 내리는 위치가 있지만 감천동 감정초등학교 앞에 내리면 안내 표지판이 있으므로 거리 사이사이 설치된 작품들을 파악하고 구경할 수 있어 동선을 계획하기에 편리하다.
감천동 문화마을에 도착한지 얼마 지나지않아서 해가 지고 있었다. 이 곳은 노을질 때 이쁘긴 하지만, 해가 완전히 떨어지면 관광하기에 무리가 있으므로 속도를 내서 감천동 문화마을을 돌기 시작했다.
관광지이긴 하지만, 실제로 사람들이 살고있는 곳이므로 널려있는 빨래도 볼 수 있다.
집집마다 닿을 수 있는 사이길이 많은 편이지만, 경사가 상당히 가파르기 때문에 하이힐을 신었다면 내려갈 때 고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곳이 주는 오래된 느낌은 이런 골목길에서 더 확실히 드러난다. 요즘은 보기 힘든 오래된 양식의 건물들과 골목길, 하지만 채도가 짙은 페인트로 덧칠한 건물들이 묘하게 어울린다.
지나가다보면 골목 군데군데서 벽화를 볼 수 있다. 가파른 경사에 지친 사람들이 쉴 수 있는 의자도 깨끗히 관리되고 있었다. 어느정도 경사를 오르고 나면, 감천동 문화마을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이 갖춰지는데 경사면을 따라 늘어선 집들의 풍경이 장관이다. 멀리서 보이는 빨간 컵손잡이가 달린 건물은 연상되는 그대로다. 감천동의 독서 카페다.
거리 곳곳에서 설치예술을 관람할 수 있으며, 연인과 함께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곳도 있다. 감천동 문화마을의 끝자락에 다다르면, 비교적 현대식의 아파트도 있다. 건물들의 일관성이나 전체적인 마을의 통일성은 산토리니에 비견할 바가 못되지만, 부산이라는 대도시에서 옛풍경의 정취를 마음껏 느낄 수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너무나 특별한 곳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옛 풍경은 마음에 따뜻함을 가져다준다.